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5.02 10:27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지난 3월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2G, 3G, 4G에 와이파이, 와이브로까지 합한 3월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28만7162테라바이트(TB)였다. 전월보다 14.7% 증가한 수준이자 역대 최고치다.

이를 두고 지난 3월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탄핵 ‘인용’이 전국민적 관심으로 이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됐을 당시에도 데이터 이용량은 27만416TB로 전월보다 5.9% 는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화된 '최순실 게이트'에 촛불시위가 열리면서 실시간 시위 중계, 동영상 전송, 정치 뉴스 소비 등이 급증하면서 25만TB대로 늘어난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3월 27만TB대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같은 수치는 1년 전 20만4058TB과 비교하면 40.7% 늘어난 규모다. 2년 전 13만8121TB과 비교하면 갑절이다.

전체 무선데이터 트래픽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4G 이용자의 3월 1인당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6083메가바이트(MB)로 5.9기가바이트(GB)에 달했다.

급증하는 데이터 이용량은 최근 발표한 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SK텔레콤의 1분기 가입자당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5.4GB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6.6GB로 지난해 4.9GB보다 35% 늘었고 KT는 6GB를 기록했다.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난 데는 동영상 영향이 가장 크다.

1분기 데이터 트래픽 가운데 동영상 비중은 59%에 달했다. 전분기보다 3%포인트 높아진 것. 동영상 비중은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50%대를 계속 이어오다 이번에 6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이어 웹포털(15.5%), SNS(12.9%)가 뒤를 이었고 동영상 이외의 음악 스트리밍, 지도서비스, 게임 등이 포함되는 멀티미디어가 6.5% 비중을 차지했다.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세는 가입비 폐지, 20% 요금할인 확대 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이통3사의 매출 증가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무선데이터 트래픽 증가에도 이통3사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감소세다. SK텔레콤의 1분기 ARPU는 3만492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LG유플러스가 3만5400원으로 1.3%, KT가 3만4537원으로 1.2% 각각 각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원금 대신 매월 요금을 20%씩 할인받는 가입자가 늘어나는 데다 웨어러블, 태블릿PC 등 스마트폰보다 요금제가 저렴한 세컨드디바이스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RPU를 이통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간주하는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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