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5.06 11:00

[뉴스웍스=최안나기자] 한 번도 일자리를 가져보지 못한 실업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한 번도 취업하지 못한 20대와 30대 실업자 수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한 번도 취업을 하지 못한 실업자는 14만4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시작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많았다. 또 20∼39세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9만5000명으로,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이후 가장 많았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의 증가세는 20대가 주도했다. 지난달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11만4000명으로 전체 취업 무경험 실업자의 79.1%를 차지했다. 20대에서 취업을 한 번도 못한 실업자가 11만명대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1분기의 취업 무경험 20∼30대 실업자 수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1분기만 해도 4만6000명이었지만, 2014년 6만1000명, 2015년 7만2000명, 2016년 9만4000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 다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고용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 대신 경력 채용을 늘리면서 취업 무경험 실업자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취업 문턱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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