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1.24 18:59

1만8000여명 빈소 찾아…전국 4만명 넘어서

▲ 24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차남 현철씨에게 애도를 표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사흘째인 24일에도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의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재계의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빈소에는 김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반대해 '꼬마민주당'을 창당했던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와 문민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박관용 전 국회의장, 임창열 전 재정경제원 장관 등이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방문해 40여분간 머물렀다. '정치적 아들'을 자임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사흘 내내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기택 전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민주주의 국가로 만드는 데에 누구와도 비견할 수 없는 가장 탁월한 공을 세우신 분"이라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로 성숙했을 때 국민들은 이분에 대한 빚을 갚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안희정·조희연 등 옛 인연 떠올리며 조문 

야권 인사들의 조문행렬도 줄을 이었다. 사흘째 빈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비롯해 안희정 충남도지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무소속 박주선 의원 등이 고인을 추모하고 인연을 떠올렸다.

안 지사는 1988년 김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의 인연을 언급, "당시 제가 (그분을) 총재로 모시고 있었다. 대통령이기 이전에 총재님이셨다"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할 책무가 우리 후손들에게 맡겨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고인께서 반독재민주화투쟁의 선두에 계실 때 저는 이제 막 민주화운동에 합류한 꼬마 대학생이었습니다. 고인으로부터 큰 은혜를 입고 삽니다"라고 방명록에 썼다.

윤관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대법관, 원우현 고려대 명예교수 등 법조계와 학계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손경식·최태원 등 재계 총수 비롯 일반인 등 1만8천여명 빈소 찾아

재계에서도 오전부터 빈소를 찾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금융실명제 등 선진제도를 도입한 훌륭한 지도자"라며 "여태까지 고생하다 가셨는데 앞으로도 좋은 데 가셔서 영면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조문 후 퇴장하면서 "나라의 큰 어른이 돌아가셨다"라는 짧은 소회를 밝힌 뒤 빈소를 빠져나갔다.

이밖에 권병현 전 주중대사, 손병두 박정희기념재단 이사장, 윤관 전 대법원장, 이임수 전 대법관을 비롯해 김 전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인 도재영 전 기아차 부사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일반인들의 조문도 눈에 띄었다. 조문객들 중 상도동에 산다는 한 여성 조문객은 "(도저히) 안 올 수 없어서 딸과 같이 왔다"면서 조문한 후 조문록에 서명했다.

한편 22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빈소를 다녀간 조문객은 1만8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4만명을 넘어섰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3일 밤 11시 현재 전국 자치단체가 설치한 221곳의 분향소에 다녀간 조문객은 4만 902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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