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5.08 10:44

[뉴스웍스=박명수기자] 7일(현지시간)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39)가 극우정당의 마린 르펜을 꺾고 제25대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퍼스트레이디가 될 부인 브리짓 트로뉴(64)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크롱과 트로뉴는 20여년 전 학생과 제자 신분으로 처음 만났다. 마크롱은 북부 도시 아미앵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 학교의 문학 선생님이었던 트로뉴와 연극반 활동을 하다 사랑에 빠졌다. 당시 트로뉴는 자녀 3명을 둔 유부녀였다.

결국 트로뉴는 이혼하고 2007년 마크롱과 재혼했다. 마크롱과 트로뉴 사이에 자녀는 없다. 하지만 마크롱은 트로뉴가 전 남편 사이에 둔 딸 한명, 아들 두명, 그리고 손주 7명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한다.

1953년생인 트로뉴는 초콜릿 제조업체 상속녀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그의 제자들은 트로뉴를 열정적이고 활동적이며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트로뉴는 이번 대선 기간 마크롱의 정치적 조언자 역할도 톡톡히 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은 25세 연상의 부인 트로뉴가 마크롱의 초보 대선 후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켜주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로뉴와의 부부생활로 성숙한 이미지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롱은 지난달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당선된다면 브리짓도 역할과 자리를 갖고 함께할 것"이라고 말해 아내에게 공식 직함을 부여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로뉴가 단순히 영부인을 넘어 마크롱의 새 행정부에서 교육분야에서 핵심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트로뉴가 지나치게 정치에 개입한다면 마크롱에 역풍이 될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마크롱의 경제 스승이었던 크리스티앙 몬쥬는 트로뉴의 잦은 개입은 자칫 ‘마마보이’ 이미지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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