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5.10 12:36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낮 12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YTN영상캡쳐>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국정 운영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헌법 69조에 명시된 대통령 취임선서를 마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사실상 취임사를 통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등 전 정부 국무위원회 정당대표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취임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대한 묵념, 취임선서, 취임사 순으로 진행됐으며 20여분만에 마쳤다.

로텐더홀에는 배경에 '제19대 대통령 취임'이라고 적힌 무대가 마련됐다. 각 정당 대표단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유일호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료들이 참석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취임선서, 취임사 순으로 행사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19대 대통령으서 새로운 한국을 위해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제 어깨에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 제 가슴은 열정으로, 머리는 통합과 공정의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선거 치른 후보들께 감사와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면서 "이번 선거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경쟁을 뒤로 하고 함께 손을 잡고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몇 개월 정치는 혼란스러웠지만 국민은 위대했다. 국민은 좌절하지 않고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승화시켜 마침내 오늘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은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골고른 지지로 새 대통령을 선택해주셨다"면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17년 5월 10일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이게 나라냐란 국민들의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면서 저부터 새로워지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자를 확정한 이날 오전 8시9분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첫 일정으로 서울 홍은동 자택에서 이순진 합참의장과 3분가량 통화하며 안보 상황을 보고 받고 전방의 경계태세를 점검했다.

이 의장은 북한의 핵실험장 및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비롯해 북한군의 전략·전술적 도발 가능성 등을 설명한 뒤 "적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도발 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 의장에게 "대통령으로서 우리 군의 역량을 믿는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합참의장을 비롯한 우리 장병들은 대비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통령! 2017. 5.10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정우택 원내대표를 만나 국정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뒤 곧바로 국회로 이동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순으로 대표실을 찾아 각각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국자정보원장과 대통령 비서실장 및 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한다. 신임 총리에는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전남지사가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이, 국정원장에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이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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