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7.05.11 14:26

더블스타에 매각시 호남민심 이완...원점 재검토시 중국과 외교마찰 우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라며 "매각의 우선 원칙은 일자리 지키는 것이며, 국익과 지역경제 등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해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19일 SNS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관련 입장을 표명한 내용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 기울어진 금호타이어 매각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11일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고용승계 확약없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에 있어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입장이 철회될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우선매수권을 보유했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전략기획실 사장은 청구권을 포기한 상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새 정부가 들어 선 후 고용보장과 기술유출 금지 등 몇가지 협상안건이 추가될 경우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은 원점에서 새롭게 출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청구권을 포기한만큼 더블스타대신 박 회장측으로 금호타이어가 넘겨질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1일 금호타이어 노조가 개최한 매각 중단 촉구 상경 집회에서 “산업은행과 회사, 노조 측과 상의해서 어떤 방식이 금호타이어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고 동시에 제2의 쌍용차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지 검토할 것”이라며 “별도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서 산업은행에 매각에 대해 다시 확인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다만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원칙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은 금호타이어 매각 원점 출발의 걸림돌이다.

이와 함께 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껄끄러운 상태에서 뚜렷한 명분없이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를 무산시킬 경우 후폭풍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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