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5.12 10:23
동대문의 한 의류상가. 매장을 찾는 구경하는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다. <뉴스웍스 자료사진>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수출호조 등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과 설비투자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회복의 온기가 좀처럼 내수시장으로 옮겨지지 않고 있다. 3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세(0.0%)에 머물렀고, 4월 속보치는 오히려 부정적인 지표가 많아 내수경기를 살리는데 적극적인 거시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 등 내수는 회복세가 아직 견고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우선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2월 전월 대비 -3.3%를 기록했던 광공업 생산은 3월 들어선 1.0% 성장으로 돌아섰다. 자동차(5.4%)와 스마트폰 등 전자부품(5.0%), 화학제품(3.5%) 등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3월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며 전월 대비 12.9%나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2017년 1월부터 매달 10.3%, 19.5%, 22.8%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두 자릿수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10년 단위 장기적 가격 상승기를 의미하는 ‘슈퍼 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내수시장이 문제다. 민간소비 등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아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소매판매는 승용차·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가 전월 대비 3.1% 증가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2.3%), 화장품 등 비내구재(-0.8%)가 감소세를 보이며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소매판매는 지난 1월 -0.4%, 2월 3.2%, 3월 0.0%를 기록하는 등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4월 소매판매를 가늠할 수 있는 속보치 전망도 부정적이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지난 3월 당시 속보치(-2.6%)보다 감소 폭이 커진 전년 동월대비 -6.3%를 기록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전년과 비교해 -2.7%를 기록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65.1%를 기록하며 대폭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및 자동차 소비 감소 등은 소매판매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추경 등 적극적 거시정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와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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