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7.05.15 10:13

17일 사내행사 온리원 컨퍼런스 참석…대형 M&A 등 경영구상 주목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약 4년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이 회장의 복귀하면서 이 회장이 주창해 온 '그레이트 CJ 2020' 계획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 CJ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오는 17일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통합 연구개발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과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해 앞으로의 경영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온리원 컨퍼런스는 뛰어난 성과를 보인 직원을 시상하는 CJ 내부 행사로, 이 회장은 매년 참석하다 지난 2013년 구속 기소된 이후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이 회장은 이 행사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그레이트 CJ 2020' 계획을 밝혔던 만큼 이번에도 새로운 경영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로 ‘그레이트 CJ 2020’을 향한 공격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CJ그룹의 매출은 30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고 해외 매출 비중은 30%를 밑돌았다. 따라서 4년만에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려면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이 불가피한 만큼 이 회장이 과감한 M&A에 다시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 회장의 부재 기간 동안 CJ는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켓몬스터, 동부익스프레스, 맥도날드, 동양매직, 바디샵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M&A에서 뛰어들었지만 줄줄이 실패했다.

투자규모도 이 회장 구속 이후 2013년 2조6000억원, 2014년 1조9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 지난해 1조9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인수합병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M&A의 귀재로 불리는 이 회장이 온리원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후 과감한 M&A, 해외시장 개척 등 본인이 구상한 경영 계획을 구체화할 것으로 재계에서는 보고 있다.

CJ그룹은 이 회장의 경영 복귀가 이뤄지면 그동안 미뤄진 공격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현안이 CJ제일제당의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 CJ푸드빌의 해외 점포 확대, CJ대한통운의 미국·유럽 기업 인수합병(M&A) 등이다.

CJ는 올해 이 회장 복귀에 맞춰 5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1조9000억원이던 2016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회장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은 만큼 자녀들로 이어지는 3세 경영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받은 이후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투스(CMT)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으며 지난달 중순께 귀국해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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