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5.15 09:38

[뉴스웍스=박명수기자]초대형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피해국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14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 형사당국인 유로폴은 지난 주말에만 랜섬웨어 공격으로 150개국에서 약 20만 건에 이르는 피해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피해 범위는 전례 없는 수준”이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 배송업체 페덱스, 러시아 내무부, 일본 닛산차, 프랑스 자동차회사 르노,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 영국 의료보험비스, 독일 도이체반 철도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의 경우 프랑스 최대 공장의 시스템이 감염되면서 15일 하루 공장 가동을 멈추기로 했다.

현재 전 세계 수사 당국은 이번 사이버 공격을 저지른 범인을 찾기위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톰 보서트 국토안보보좌관과 대테러 전문가들이 이번 사이버 공격과 관련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구식 MS 윈도우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겨냥한 것이다. 하드웨어에 피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랜섬(ransom),’ 즉 몸값을 지불할 때까지 컴퓨터 주요 파일에 대한 접근을 차단한다.

해커들은 랜섬웨어를 이용해 중요파일을 감염시키고 암호화한 뒤 이를 푸는 대가로 비트코인 300달러(약 34만원)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커들에게 지급된 돈은 총 3만달러(약 3400만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무 중단 및 복구 등에 따른 부수적인 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지게 된다.

BBC에 따르면 이 랜섬웨어는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C)이 개발한 것으로 지난해 '섀도우브로커즈'라는 해커 집단이 NSC로부터 훔쳐 인터넷에서 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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