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25 10:2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중국과 우리나라 기업간 경쟁력 격차가 좁혀지는 것에 우려를 표하며 R&D(연구개발) 확대와 투자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 한은 본관에서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한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중국 리스크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 수요 둔화를 지적하고 있지만 더 유의해야 할 점은 중국의 산업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우리 기업과의 경쟁력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업은 R&D 투자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부도 투자환경 개선으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이 총재는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인도 경제를 언급하며 기업에 대한 투자 규제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인도가 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인도의 높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한 것이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모디정부가 작년 5월 집권한 이후 1년새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7%나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세계 전체 FDI는 두자릿수로 줄었다”면서 “투자활성화가 인도 성장세를 이끈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또 지난주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이 샌프란시스코 연준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전환기의 아시아 신흥국'을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의 내용을 소개하며 아시아 신흥국의 현실을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셔 부의장은 최근 아시아 경제가 부진한 이유로 ♦글로벌 수요둔화 ♦글로벌 분업체계의 성숙에 따른 세계교역 신장세 둔화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구조 고도화에 따른 성장률 하락 ♦인구구조 변화 4가지를 꼽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세직 서울대 교수, 김주섭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장, 유창범 BOA메릴린치 서울지점 대표, 이만종 고려대 교수, 정인석 다이와증권 전무 등이 참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