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5.17 09:43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제임스 코미 당시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14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코미 국장에게 "당신이 이 사건을 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해임된 다음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테러리즘 대책 관련 보고를 받은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을 물리치고 코미 국장만 남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수사를 끝내고 플린을 놔주는 것에 동의해주길 바란다. 플린은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코미 국장은 "플린이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동의한다"고만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코미 국장이 이런 발언이 담긴 메모를 남겼으며, FBI 내 고위 간부들과 가까운 측근들과 공유했는데 해당 메모 내용을 그의 주변 인사들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 같은 요청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측근들과 러시아 간 내통설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법무부와 FBI에 대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백악관측은 코미 국장의 메모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백악관은 긴급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플린이 미국에 봉사한 훌륭한 인물이라고 반복적으로 표현했지만, 코미 국장이나 다른 누구에게 어떠한 수사도 끝내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며 "이것(NYT 보도)은 대통령과 코미 간 대화에 대해 진실하거나 정확한 묘사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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