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5.18 10:32

[뉴스웍스=김벼리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과 결별하며 내야 할 비용이 65억 달러(7조3000억원)에서 390억 달러(43조6000억원) 사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공인회계사협회(ICAEW)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라 영국이 내야 하는 ‘이혼합의금’이 65억∼390억 달러로 추정된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번 주 발표했다.

이혼합의금은 EU 회원국 분담금 등 영국이 EU를 떠나면서 정산해야 하는 돈을 지칭한다. 이 돈은 내달 초로 예상되는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ICAEW의 추정치는 애초 EU가 영국에 요구할 것으로 전망됐던 600억 유로(75조원)를 상당히 밑도는 수준이다.

EU 측은 2014∼2020년 EU 예산 계획 당시 영국이 약속했던 분담금을 포함해 이혼합의금으로 총 600억 유로를 청구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나, 일각에서는 이 금액이 1000억 유로(12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마이클 이차 ICAEW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이 EU를 떠난 후 궁극적으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협상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양측이 조만간 이혼합의금 청구서에 합의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래야만 협상의 더욱 중요한 측면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혼합의금 문제를 두고 영국과 EU가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어 브렉시트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EU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는 협상에서 영국의 '체리피킹(cherry picking·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는 행동)'은 없다며 영국에 이혼합의금을 먼저 부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협상과 동시에 무역협정 체결을 진행하길 원한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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