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기자
  • 입력 2017.05.18 11:12

[뉴스웍스=이동연기자] GS칼텍스가 창립 50돌을 맞았다.

GS칼텍스는 18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허진수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규모와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내실 있는 100년 기업과 최고의 회사를 만든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힘찬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GS칼텍스의 모태는 1967년 5월 설립된 호남정유다. 호남정유는 락희화학공업사와 미국 칼텍스가 합작으로 만든 국내 최초의 민간 정유사다. 이후 LG칼텍스정유를 거쳐 현재의 GS칼텍스로 변모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정유사로 발돋움했다.

지난 50년간의 발전사를 보면 눈부시다. 창립 이듬해인 1968년 12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2016년 25조7702억원 매출을 달성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정제능력도 창립초기 하루 6만 배럴에서 79만 배럴로 13배 이상 확대됐다. 창립 이후 여수공장에서 정제한 원유량은 약 80억배럴이다. 이 물량을 200리터 드럼통에 채워 한 줄로 세우면, 지구 둘레(약 4만km) 140바퀴를 넘어서는 엄청난 규모다.

GS칼텍스는 지난 1981년 2차 석유파동으로 어려워진 위기에 처했을 때,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유휴 정제시설을 활용한 ‘임가공 수출’을 통해 원유확보와 제품판로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이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을 단번에 석유제품 수출국가로 뒤바꿔 놓은 획기적인 계기가 됐다.

GS칼텍스의 수출에 대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했다. 2000년부터 2016년까지 설비투자에 쏟아 부은 것만 11조원에 달한다. 제2 BTX(방향족), 제3 PX(파라자일렌), 중질유 분해시설(고도화 설비)에 대한 투자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GS칼텍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과 함께 석유화학 제품, 윤활기유의 수출에 매진해 지난 2012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지난 2000년 전체 매출액의 23% 수준이던 수출 비중이 2016년에는 71%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온 GS칼텍스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은 물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세계 최고 기업이 되기 위해 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허진수 회장은 “우리의 비전인 ‘최고 수준의 에너지·화학 파트너’를 달성하고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자산 운영의 효율성 향상과 투자를 지속해 기존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회사의 강점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사업포트폴리오를 확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의 약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바이오부탄올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GS칼텍스가 지난 50년을 발판으로 다가올 50년을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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