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25 13:10
<자료:삼성생명 은퇴연구소>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국민 대다수는 은퇴 준비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성인 1,7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한 '은퇴에 관한 부부의 7가지 실수' 보고서에서 은퇴 준비를 하면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항목을 소개했다.

♦은퇴 후 필요한 돈에 대해 계산해보지 않는다= 응답자의 67.4%가 '은퇴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배우자 사후에 대비해 은퇴 계획을 세워봤다는 응답자는 20%에 불과했다. 부부가 노후 지출과 가능한 소득을 미리 계산해보는 것은 은퇴 준비의 기본이다. 

♦부부 중 한 사람만 재무적 의사결정에 참여한다='재산관리에 대해 부부가 상의하는가'라는 질문에 5%가 '거의 상의하지 않는다', 35%가 '급하거나 필요할 때만 상의한다'고 답했다.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유로 '한 사람이 알아서 관리하기 때문(65.8%), '서로 감정이 상하거나 다투게 될까봐(8.8%)로 응답했다. 부부 사이에도 돈 문제가 금기시되는 주제인 것이다. 그러나 은퇴 준비에서 부부간 신뢰는 기본이며, 특히 배우자 사후 홀로 남게 됐을 때 미리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재무관리가 취약해 질 수 있다. 

♦의료비와 장기 간병비를 고려하지 않는다=응답자의 34%만이 의료비나 장기 간병비를 마련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후에 가장 많이 늘어나는 지출이 의료비이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준비부족은 자칫 부부의 삶 뿐 아니라 자식 등 다른 가족의 삶까지 재정적으로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 

♦자녀지원과 노후준비를 맞바꾼다=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부모의 노후보다 자녀 지원을 우선순위에 두는 정서가 지배적이었다. 응답자의 67%는 '노후 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먼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50대부터는 은퇴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자녀 교육비 지출 비중이 다른 나라에 비해 커지며 노후 준비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준비를 돈 문제로만 생각한다=은퇴 준비를 돈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은퇴 이후 많아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의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재무적으로 준비된 경우도 건강이나 활동 등 비재무적인 준비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대화하지 않는다='은퇴 후에 어떻게 살지 부부가 대화하는가'라는 질문에 26.9%만 '그렇다'고 답했다. 은퇴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배우자와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부부 갈등에 맞딱뜨릴 수 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의사결정을 해두지 않는다=상속이나 생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미리 결정해야 본인이나 배우자 사후에 남은 가족의 혼란이나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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