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5.19 10:59

[뉴스웍스=김벼리기자]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오는 6월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르펜은 18일(현지시간) TF1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에낭보몽의 후보가 되겠다. 올해 총선 투쟁은 중요하다"며 "프랑스의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유능한 대표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르펜은 에낭보몽에서 지난 2008~2011년 사이 시의원을 지낸 바 있다. 그는 2007년, 2012년 총선 때 이 지역에서 하원의원 당선을 노렸지만 매번 사회당 후보에 패배했다. 현재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르펜은 "이처럼 중대한 싸움에서 나의 군대를 이끌지 않을 수 없다"며 "프랑스인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할 정책의 잔인함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르펜은 이번 인터뷰에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2차 대선 토론에서 실수를 했다. 열정이 지나쳤고 불길이 너무 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다음달 11~18일 전체 연방 하원의원 577명을 뽑는 총선을 실시한다. FN은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마크롱을 견제할 '진짜 야당' 역할을 해 내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선 결선 이후 당의 지지율은 갈수록 하락하는 추세다. 현재 하원의회에 진출해 있는 FN 소속 의원은 2명에 불과하다. 그중 하나는 르펜의 조카인 마리옹 마레샬-르펜인데 그는 재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FN 현 지도부와 강경파 사이 내분이 심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17일 공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FN의 지지율은 7일 결선 22%를 기록한 뒤 나날이 떨어져 현재 19%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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