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5.24 08:24

[뉴스웍스=김벼리기자]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 테러 발생한 가운데 영국이 테러 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에서 '위태로운'(critical) 단계로 격상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저녁 런던 총리 집무실 앞에서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위태로운' 단계란 테러가 임박한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을 뜻한다.

메이 총리는 당국자들이 이번 테러를 단독 범행으로 확신하지 못하는 까닭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번 테러와 연관된 보다 폭넓은 그룹이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는 가능성이 있다"며 “'위태로운' 단계로의 격상은 경찰에 추가적인 지원이 있을 것임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BBC 방송 등 영국 언론들은 시내 배치된 무장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군인이 배치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영국은 지난 3년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의 '심각' 단계를 유지해왔다.

'위태로운' 단계는 대서양 항해 여객들을 폭파하려는 음모가 저지됐던 2006년 처음 내려진 바 있고 이듬해에도 런던 나이트클럽 폭파 시도가 있었을 때 다시 발령된 바 있다.

한편 경찰이 이날 맨체스터 공연장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신원을 공개한 살람 아베디가 그레이터맨체스터에 있는 샐퍼드대학교 학생이라고 ‘BBC’가 보도했다.

앞서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이날 오후 테러범의 신원을 살람 아베디라고 밝히고, 아베디의 신원이 부검의에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추후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BBC는 아베디가 맨체스터에서 태어났으며 리비아계 가정 출신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전날 밤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미국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공연이 끝날 무렵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모두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8세 초등학교 여학생도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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