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기자
  • 입력 2017.05.25 09:00

[뉴스웍스=이동연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맏형’ 현대건설이 25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현대건설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국민 대부분이 아는 국가대표 기업이다. 국민들은 현대건설 하면 ‘정주영, 이명박, 경부고속도로, 첫 해외진출, 서산 간척지, 아파트…’ 등등이 떠오른다고 한다. 실제 ‘현대건설 70년은 대한민국 건설의 역사’라고 할 정도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사와 함께하며 우리의 삶의 질을 바꿔왔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며 한국경제와 건설 산업을 이끈 것이다.

우선 현대건설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현대건설은 광복직후, 6·25전쟁의 폐허 위에서 도로를 닦고, 끊어진 다리를 연결하고 건물을 세웠다. 경제개발 시기엔 열사의 땅 중동에서 오일달러를 벌어 국가재정에 보탬이 됐다.

춘천댐 건설, 경부고속도로 공사, 소양강 다목적댐 건설 등 대규모 공사는 물론 가양·성산·양화·서강·마포·한강·한남·성수·잠실·마곡·암사대교 등 한강교량의 대부분도 현대건설의 손을 거쳤다.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해 ‘건설 코리아’의 발판을 마련한 것도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1966년 총 공사비 522만달러 규모의 태국 파타니나라타왓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따내며 해외 건설시장에 발을 딛는다. 이후 중동으로 무대를 옮겨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동원훈련조선소 공사를 시작으로 ‘20세기 최대 역작’이라고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산업항 공사 등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완공하며 발주처로부터 무한 신뢰를 받았다. 이 같은 신뢰는 현대건설이 교량건설, 플랜트,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승승장구하는 기반이 됐다.

현대건설이 국내외에서 이룬 실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59개 국가 821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총 해외수주액도 1227억 달러로 국내 1위다.

한때 부침도 겪었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계열 분리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후 안정적인 사업을 통해 지난해 건설사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미래성장 사업기반 확보·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 등 새로운 100년을 위한 세부적인 실천 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 핵심 기술력 확대·글로벌 조직체계 구축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다변화와 신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핵심 상품과 신성장동력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진정한 '글로벌 건설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현대건설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 지난 70년 역사를 통해 내재화된 현대건설의 정신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상상력을 더한다면 미래는 현대건설에 또 다른 도약과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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