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5.26 08:30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넉 달 연속 상승하며 108까지 치솟았다. 이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와 수출 호조세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로 전월(101.2) 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던 2014년 4월(108.4)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승폭(6.8포인트)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8월(7.5포인트) 이후 7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고, 100을 넘지 않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00 이하로 떨어져 2017년 1월에는 93.3까지 하락했다. 1월을 바닥으로 2월 94.4로 반등하기 시작해 3월 96.7로 상승했고, 지난달 100을 넘어선 101.2를 기록했다. 최근 넉 달 연속 상승하며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박상우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나올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반영돼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에 대한 낙관적인 모습도 보였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 구성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과 현재경기판단의 상승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향후경기전망CSI는 111로 한 달 전보다 22포인트 급등해 2010년 7월(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CSI도 82로 13포인트 올랐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생활형편전망CSI(103)은 5포인트, 가계수입전망CSI(102)는 3포인트 상승했다다.

집값과 임금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한달 전에 비해 6포인트 올랐고, 임금수준전망CSI는 120으로 7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물가수준전망CSI는 137로 4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 취업기회전망CSI는 113으로 전월보다 27포인트 올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인 동시에 상승폭도 최대다.

반면 소비지출전망은 106으로 4월과 변함이 없었다. 박상우 팀장은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있지만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 증대와 소비의 선순환이 실제로 이뤄질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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