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5.30 13:24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높아지는 대출 상환 불이행에 서둘러 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자동차 대출 잔고가 4400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6억달러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상업은행들의 자동차 대출 잔고가 6년 만에 처음으로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은행들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인기가 시들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한 자동차 대출시장에 집중해 왔다. 덕분에 자동차 대출 규모도 1조170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채무불이행율이 높아지자 은행들은  ’제2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재연될까봐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그 결과 2개 분기 연속 대출 잔고가 줄어들었다.

FT는 "미국 은행들이 채무불이행과 소송에 대한 불안 속에 자동차 대출 축소에 나서고 있다"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이상으로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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