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5.31 11:51

[뉴스웍스=허운연기자]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담배가 얼마나 해로우면 금연의 날까지 만들어 담배의 유해함을 알릴까.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오래 피우면 질병이 동반하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폐암이 대표적이고 심혈관질환·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남성은 발기부전 등 성 기능 장애도 생길 수 있다. 한 번 걸리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병도 있다. 흡연으로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서 폐 기능이 떨어지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바로 그 것.

건강보험공단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2011~2015년 건강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해마다 20만명 이상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질환에 걸리면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대개 잦은 기침으로 시작하며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거나 흉부에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숨이 가빠진다.

이 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25만9972명, 2013년 24만289명, 2015년 23만215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5년간 환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급증했다. 2011년 56만6720원에서 2015년 74만8063원으로 32%나 증가했다.

이는 평균수명 연장과 고령화에 따라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중증 환자도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60대 이상은 전체 환자의 80.2%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70.1%로 여성(29.9%)보다 훨씬 많다. 남성이 여성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다.

연중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는 봄철이다. 월별로 보면 날씨가 건조하고 기온차가 큰 3~4월에 가장 많다. 이는 황사와 미세먼지에 따른 대기오염 증가도 증세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 질환이 거의 회복이 되지 않고 계속 안고 살아가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는데 있다.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병에 걸렸다면 기관지 확장제 등 약물 치료를 꾸준히 받는 게 좋다. 또한 호흡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을 잘 챙기고 평상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장 좋은 치료·예방법은 '금연'이다. 폐 기능 감소를 유발하는 담배를 끊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위험도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계속 담배를 피울 것인가. 힘들고 어려워도 차제에 담배를 끊어보자. 담배를 끊으면 개인 건강에도 좋고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된다. 미세먼지는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문제지만 금연의 개인의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다. 오늘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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