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6.02 10:47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5년 3분기(1.3%) 이후 무려 6분기 만에 1%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지난 2014년(3.3%) 이후 3년 만에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민간소비가 여전히 정체돼 있어 본격 성장세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분기 성장률 1년반 만에 최고치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1분기 국민소득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1%에 달했다. 이는 한달여 전 속보치(0.9%)보다 0.2%포인트 높은 '서프라이즈' 수치다. 분기 성장률이 1%를 넘은 것은 지난 2015년 3분기(1.3%) 이후 6분기 만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2015년 4분기 0.7% 이후 작년까지 줄곧 0%대 중후반에 그쳤다.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수출과 투자다. 특히 건설업이 돋보였다. 1분기 건설업 분야의 GDP 증가율은 5.3%였다. 올해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고공행진을 벌이며 전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투자 역시 6.8% 늘어 속보치보다 1.5%포인트 더 상승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건설투자 가운데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양호했다”면서 “당분간 건설경기가 급락할 가능성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1분기 수출 증가율은 2.1%로 작년 4분기 마이너스(-0.1%)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2015년 4분기(2.1%) 이후 5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제조업의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2.1%를 기록했다. 설비투자(4.3%→4.4%)도 한달여 사이 더 높아졌다.

국내총투자율은 30.5%를 보였다. 이는 2012년 2분기(31.8%) 이후 19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성장률 3%대 가능할까

1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이자 올해 3%대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1분기에 깜짝 성장을 했고, 2분기도 예상보다 호조세라는 관측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014년(3.3%) 이후 2%대 성장률에 머물러 ‘저성장 터널’에 갇혔던 한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도 만만치 않다. 특히 민간소비가 수출과 투자의 고공행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 걸림돌이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작년 4분기(0.2%)보다 올랐지만, 작년 2분기(0.8%)나 3분기(0.6%)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가계의 소비를 제약하는 부채와 높은 실업률, 소득 양극화 등도 넘어야할 과제다. 또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도 한국의 성장률을 가로막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호조로 기업은 좋아지고 있지만, 가계까지 흘러들어가는 건 아직 제약이 있어 내수 경기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내수확대가 이뤄지고 대외변수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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