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호기자
  • 입력 2017.06.02 16:14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탄소중립선언 1주년을 맞아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br>
(사진제공=청와대)

[뉴스웍스=이상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외교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반 전 총장은 이에 대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2일 국내 언론 및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반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당면한 외교 현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오찬은 예정된 70분을 훌쩍 넘긴 1시간 50분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는 소통하며 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당면 과제이니 반기문 전 사무총장께서 경험과 지혜를 빌려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 정책 수립과 외교 현안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새 정부 출발을 잘하셔서 국민 지지를 크게 받고 계시고, 미국 조야에서도 높은 평가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말 예정된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게 좋다. 한미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를 포괄적·단계적·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초기에는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북한에 원칙적 자세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대북관계는 물꼬를 트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산가족상봉 같은 인도적 접근과 평창올림픽을 활용하는 등 비교적 이견이 적은 비정치적 방법을 활용하는 게 좋고, 해외언론 인터뷰를 활용해 대통령의 생각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는 문 대통령의 요청에 "문 대통령님의 말씀이 있지 않아도 연설이나 세미나 등으로 이런 입장을 널리 전파하고 언제든지 대통령과 새 정부의 자문 요청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대선 불출마 선언 후 지난 4월 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전날 일시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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