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7.06.04 07:14

[뉴스웍스=김벼리기자] 3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시내 중심부 런던 브리지에서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고 인근 지역에선 흉기 공격이 일어나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이 일제히 속보로 보도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사태는 "끔찍한 사고"라며 "이를 잠재적 테러행위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이날 밤 런던 시내 중심의 런던브리지에서 승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고 인근 지역에서 흉기 공격이 발생해 2명 이상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과 구급대는 이날 밤 10시8분쯤 흰색 승합차가 런던브리지에서 인도를 걷고 있는 여러 명을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받았다.

당시 현장에 있던 홀리 존스 BBC 기자는 "한 남성 운전자가 차량을 운전했으며 시속 50마일(80㎞)로 인도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차량이 내 앞에서 방향을 바꾼 뒤 약 5~6명을 쳤다"고 말했다.

런던 경찰은 무장 경찰을 현장에 투입하고 런던브리지 통행을 차단하고 인근 지하철을 폐쇄했다.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한 직후 런던 브리지 인근 버러마켓에서 3명의 용의자가 긴 흉기를 휘둘러 4명을 다치게 했다. 마켓포터펍이라는 술집의 보안 요원은 "20대 초반 여성을 포함한 3명이 긴 칼을 들고 4명을 찔렀다"고 설명했다.

목격자들은 런던브리지 차량 돌진과 버러마켓 흉기 공격이 연관돼 있다고 증언했다. 한 택시 운전사는 "승찹자가 인도로 질주했다. 많은 사람들을 쓰러뜨린 뒤 3명이 긴 칼을 들고 차에서 내려 버러마켓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공격했다"고 말해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런던 경찰은 런던브리지 차량 돌진과 버러마켓 흉기 공격이 테러라고 확인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달 22일 영국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13일 만에 벌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3번째 테러다.

영국 정부는 인구 밀집 지역에서 테러가 잇따르자 테러 경보 수준을 두 번째로 높은 '심각' 단계로 유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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