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기자
  • 입력 2017.06.04 11:06

[뉴스웍스=이동연기자] 두산인프라코어가 4일 창립 80년을 맞았다.

1937년 국내 최초의 대단위 기계 회사 ‘조선기계제작소’로 문을 연 두산인프라코어는 한 세기에 가까운 역사를 거치면서 한국기계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발전해 왔다.

물론 난관도 많았다. 창립이후 한국기계공업, 대우중공업, 대우종합기계, 두산인프라코어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고통의 순간도 있었고 환희의 순간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한국기계산업의 역사를 오롯이 떠안으며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성장해 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모태는 1937년 인천에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다. 당시에는 광산기계와 주물, 주강품은 물론 200톤급 잠수함까지 만들었다. 군수 물자가 주력 품목이었다. 이후 한국기계공업과 대우중공업, 대우종합기계를 거쳐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되면서 두산인프라코어로 새 출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한국기계산업의 산증인답게 ‘최초’, ‘최대’라는 수식어를 많이 달고 있다. 1958년 선박용 디젤엔진을 생산하며 국내 최초로 엔진 사업에 뛰어 들었고, 1975년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디젤엔진 공장을 준공했다. 1985년에는 자제 개발한 ‘스톰(STORM)’ 엔진을 내놓으며 엔진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1977년 건설기계 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1985년 일본과의 기술 제휴에서 독립했고, 1987년 드디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굴삭기를 네덜란드에 수출하는 데 성공하며 굴삭기 수출 시대를 열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1978년 이후 40년간 국내에서 생산한 굴삭기, 휠로더 등 건설기계는 21만대 규모다. 중국과 유럽 등에서 생산한 양을 포함하면 38만 대에 달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 4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 세계 6위에 올라섰다.

이를 발판으로 두산인프라코어는 100년 기업 도약과 함께 세계를 대표하는 건설기계장비 기업으로의 약진을 꿈꾸고 있다.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역사는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면서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기술 등을 접목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 개발로 사업 범위를 계속 확대해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100년 기업을 향한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그리고 지난 80년간 충분한 체력과 기술력도 쌓았다.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며 더욱 견실한 기업으로 발전하는 것만 남았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저력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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