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6.04 11:42
<자료제공=현대경제연구원>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수출 경기와 제조업 생산활동에 이상조짐이 나타나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또 지난 1분기 소비지표가 일정 부분 개선됐지만 내수회복이 대부분 건설투자에 기인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정한 성장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판단'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들어 경제성장률이 상승 추세로 전환해 올해 1분기에 1.1%로 상승하며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1%대를 기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같은 성장률이 건설투자에 기인하는 반면, 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민간소비 기여도는 0.2%에 불과한 '기형적이고 취약한 성장구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수부문의 핵심인 소비지표가 일정 부분 개선됐지만 민간소비가 아닌 주택시장 호조에 따른 것여서 여전히 불안하다는 주장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최근 수출경기와 제조업 생산 활동에 이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경기는 7개월 연속 회복중이나 수출단가 회복에 기인한 측면이 크고, 무엇보다 5월부터는 주요 수출시장의 수출경기가 약화되는 모습을 보여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5월 들어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ASEAN)과 유럽연합(EU)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더 중요한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 수출회복이 강화될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설비투자 역시 해외수요(수출) 호조로 회복이 지속되고 있지만 확장세는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4월중 설비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 증가세가 크게 낮아져 향후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앞으로 경기에 대해선 수출에 이어 내수가 살아나면 전체 경제 상황이 본격적인 경기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는 소프트 패치(soft patch)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유일한 경기 선도 부문인 수출에 문제가 생기거나, 건설투자가 그 성장력을 잃어버릴 경우 경제 상황이 다시 악화되는 더블딥(double dip)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기회복 국면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새 정부의 경제를 보는 시각과 경제정책의 방향성이 일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 출발점을 투자 및 고용의 확대에 둬야하고 추경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재정집행의 적시성 확보와 정확한 타깃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특히 단기적인 경기부양보다 건전한 성장구조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세계시장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수출경기를 보다 강화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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