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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노트] 닭소리(?)에 피곤한 한국

[뉴스웍스=박지윤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호식이 두마리치킨 최호식 회장의 성추문사건, 닭고기 육가공 1위업체인 하림그룹의 2세 편법증여 논란, BBQ의 치킨값 인상 등으로 닭고기 업계가 시끄럽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국민들에게 각광받는 닭고기 판매를 노이즈마케팅(?)으로 늘리려는 집단 닭울음소리인지, 공교롭게 일련의 사건들이 일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한국 닭들은 AI에 따른 병치레로 목숨이 기로에 섰는데 성추문으로, 편법증여로, 가격인상에 따른 지탄으로 피곤해 있는 것이다.

우선 성추문 사건부터 보자. 8일 강남경찰서는' 호식이 두마리치킨' 최호식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성추행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20대 여직원 A씨가 최 회장을 강제추행혐의로 고발한데 따른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지난 5일 고소 취하장을 제출했지만 "성범죄는 친고죄가 아니므로 수사를 계속해 사실여부를 수사할 것"이라고 밝혀 성추문 닭소리(?)는 계속될 전망이다.

하림의 편법증여 닭소리(?)도 뜨겁다. 사건의 발단은 김흥국 회장이 아들 김준영씨(25)에게 100억원의 증여세로 10조원대의 회사인 하림그룹 지배주주로 등극시킨 것에서 비롯됐다. 하림그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국민 정서상 이해가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증여세 납부과정에서의 절차를 보면 더욱 납득하기 어렵고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김준영씨는 증여세 납부대금 마련을 위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울품’이라는 회사 주식의 본인소유 30%대를 유상감자하고, 그 대가로 울품으로부터 100억원을 받아 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 지분 44.6%를 보유한 지배주주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림 관계자들은 울품 증여는 회사규모가 커지기 전의 일이라 별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인 BBQ의 가격인상으로 인한 닭소리(?)도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치킨값 인상분 가운데 500원을 본사 광고비 분담 명목으로 가맹점들로부터 거둬들이고 있다는데 있다. 당초 BBQ는 치킨값 인상과 관련해 가맹점주들의 요구에 의한 것이라고 했지만, 그 이면에는 본사 광고비를 더 챙기기 위한 다른 생각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도, 가맹점주들도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AI로 인한 대규모 살처분에 성추행사건, 편법증여, 가격 기습인상 등이 겹치면서 한국 닭들은 "왜 나를 가지고 그래" 했던 어느 전 대통령의 말처럼 피곤하다. 최근 닭 업계를 둘러싼 일련의 닭소리(?)는 그야말로 ‘닭 짓’이고, 없어져야 할 구태다. 닭들이 피곤하지 않는 세상이 빨리 와야 하지 않을까.

박지윤기자  jy2gogo@newswork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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