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소운기자
  • 입력 2017.06.10 11:15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의 영향으로 계란을 비롯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한국 식품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부족한 계란 공급 때문에 1일 1판씩만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이소운기자] 올해 1분기 한국 식품 물가 상승률이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의 영향으로 35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OECD가 내놓은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보다 3.9% 올라 터키(9.7%), 라트비아(5.9%), 체코(4.1%), 에스토니아(4.0%)에 이어 OECD 회원국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3월(3.5%)은 7위, 2월(2.9%)은 11위, 1월(5.3%)은 3위를 각각 기록해 1월 식품 물가 상승률이 1분기 한국 식품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식품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은 AI와 구제역 창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1월 달걀 가격은 1년 전보다 61.9%나 올라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전체 농·축·수산물 가격도 1년 전보다 8.5% 올라 1월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식품 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공장에서 만드는 가공식품 두 가지로 분류된다"며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안정적인 가공식품보다는 등락이 큰 농·축·수산물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식품 물가 상승률의 고공행진은 작년 말부터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식품 물가 상승률은 4.5%로 전체 OECD 회원국 중 3위에 올랐다. 공동 1위는 멕시코·터키(4.8%)였다.

2016년 전체로 보면 식품 물가 상승률은 2.3%로 5위였다.

식품물가 상승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안정세일 것으로 예상했던 6월 식품 물가는 AI의 영향으로 들썩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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