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7.06.11 09:28

[뉴스웍스=최안나기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세계 8위로 올라섰으며, 특히 18개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11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8%로 1년 전인 2015년 말(88.1%)보다 4.7%포인트 높아졌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 폭은 노르웨이(6.3%포인트)와 중국(5.6%포인트)에 이어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세계 43개국 중 세 번째로 컸다. 한국의 전년 대비 가계부채 증가폭은 2012년 1.1%로 17위였으나 4년 만에 3위까지 뛰어오른 것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43개국 중 8위였다. 2011년 79.7%로 13위에서 2012년 80.8%로 12위, 2013년 82.3%로 11위, 2014년 84.2%로 9위로 뛰어오른 후 2015년 이후 8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요 경제대국인 미국(79.5%)이나 유로존(58.6%), 일본(62.5%)은 물론 영국(87.6%)보다도 높은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는 1조2630억달러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추정한 한국의 지난해 명목 GDP(1조4044억달러) 규모와 거의 비슷하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개 신흥국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신흥국 2위인 말레이시아(70.3%)나 3위 태국(70.2%), 4위 홍콩(67.7%)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962년만 해도 1.9%에 불과했지만, 2000년 50%대, 2002년 60%대로 진입하며 가파른 속도로 치솟아 홍콩을 앞지른 뒤 14년째 신흥국 1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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