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15 13:07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미국 연방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야구 연습을 하던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공원 야구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하원 공화당 원내총무 스티브 스컬리스 의원이 중태에 빠졌다.

용의자 제임스 호치킨슨(66)은  반(反)트럼프 주의자로, 현장에 있던 의회 경찰관들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7시쯤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있는 유진 심슨 스타디움파크에서 총격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15일 예정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 간 자선 야구경기를 위한 공화당 의원들의 연습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생존자들은 호치킨슨이 50~100발을 난사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당시  어떤 총기를 사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자동 화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야구 연습장 2루석에 서있던 스컬리스 원내총무는 엉덩이 쪽에 총을 맞았다. 보좌관들과 경찰 2명도 총에 맞았다. 스컬리스 의원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중태다. 총에 맞은 다른 피해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총격 사건은 연방수사국(FBI)이 맡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있다. 

그러나 수사 당국은 용의자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남겨진 정치적 배경의 글에 주목하고 있다.

호치킨슨의 페이스북에는 "트럼프는 배신자다. 트럼프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다. 이제 트럼프와 그의 무리들을 파괴할 때"라는 글이 남겨져있었다. 

사건 당시 야구장 인근에서 차에 타고 있었던 제프 던컨 공화당 하원의원은 총격 전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와 연습을 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인지 공화당인지를 물었다고 밝혔다. 던컨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한 사람이 호치킨슨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호치킨슨은 일리노이주 벨레빌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열렬히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날 호치킨슨이 지난해 대선 기간 자신의 캠페인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것 같다고 밝히며 그의 행위를 규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는 이날 스컬리스 의원이 입원한 메드스타 워싱턴 병원을 깜짝 방문했다. CNN에 따르면 대통령 부부는 스컬리스 의원의 부인에게 두개의 대형 꽃다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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