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5.11.26 10:25

'이태원 살인사건'의 증인 에드워드 리(36)가 18년 전 당시 사건을 재연하는 현장검증을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26일 법원 등에 따르면 리는 24일 법원에 현장검증을 비공개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리의 아버지 이모(61)씨는 "리는 현재 심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며 "현장검증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비공개 요청 사유를 밝혔다.

현장검증은 12월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서 진행된다. 이날 리는 '이태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과 함께 검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심규홍)는 25일 패터슨에 대한 살인 혐의 4차 공판을 열고 도검 전문가 한모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한다.

한씨는 검찰이 지난 2011년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할 당시 자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피해자 조모(사망·당시 22세)씨가 입은 상처 등을 토대로 범인이 흉기를 잡은 방법 등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패터슨은 1997년 4월3일 오후 10시께 서울 이태원 소재 한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한국계 미국인 리와 함께 대학생 조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패터슨은 지난 9월23일 송환된 이후부터 법정에 서기까지 줄곧 "범인은 (에드워드) 리"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내년 1월15일에 이 사건 재판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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