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기자
  • 입력 2017.06.20 08:18

[뉴스웍스=박지윤기자] 지난해 말부터 과일값이 계속 올라 과실물가지수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물가지수는 118.15로 2013년 5월 118.189을 기록한 이후로 가장 높다.

과실물가지수는 사과, 배, 포도, 귤, 딸기 등 소비자들이 자주 사 먹는 과일 15개 품목의 물가를 바탕으로 측정된다. 2015년 가격을 100으로 놓고 값을 산출한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과실물가지수는 96.79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101.60으로 오르기 시작해 올해 들어서도 매달 상승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을 봐도 작년 10월 -1.6% 이후로는 계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6%부터 올해 1월 9.3%까지 한 자릿수였다가 3월 15.3%, 4월 15.7%, 5월 19.1%로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과실 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3년 1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해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염 탓에 과일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해석했다.

정부가 과일 비축물량이 풀리며 올 초 잠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일찍 찾아온 더위로 여름 과일을 찾는 수요가 늘어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문제는 올해도 과일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올여름 폭염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전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농산물 수급 안정 물량을 조기 확보하고 7∼8월 농협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특별 할인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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