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21 12:22

[뉴스웍스=박명수기자] SK하이닉스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 입찰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일본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국책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한국의 SK하이닉스가 포함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도시바는 이달 28일까지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3월 말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에 제시한 인수금액은 약 2조엔(약 20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미일 연합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사업 부문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현 경영진이나 도시바 본사가 갖는 ‘경영자 매수(MBO)’ 방식을 제안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지분의 15% 가량인 3000억 엔을 투자할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미국의 브로드컴 컨소시엄, 대만의 홍하이, 한국의 SK하이닉스, 미국 베인캐피털, 일본 산업혁신기구 등이 뛰어들었다.

이달초까지만 하더라도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꼽혔지만, 한미일 3국 연합팀이 만들어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일본 정부 의지를 반영해 일본 INCJ와 손을 잡으면서 판이 달라진 것이다.

이에따라 미국계인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연합은 한미일 3국 연합보다 인수액을 더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승계 불안감 등과 겹치면서 밀려났다.

이처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으나 도시바와의 합작회사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이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WD는 지난달 국제중재재판소에 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중지해달라며 중재를 요청했고,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도 도시바 매각 중단과 관련해 제소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