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22 08:06
DDAC와 ADBAC에 노출되지 않은 쥐의 임신 10일째 태아 배아(A), DDAC와 ADBAC에 노출돼 다양한 신경관손상이 일어난(화살표 부분) 배아 모습들(B~H)<사진제공=학술지 ‘선천기형연구' 테리 흐루벡 교수팀 논문>

[뉴스웍스=박명수기자] 탈취제나 살균소독제, 개인위생용품에 흔히 쓰이는 화합물질이 동물의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공대 생체의과학 병리생물학부 교수 테리 흐루벡 박사팀은 실험용 쥐에게 ‘4급 암모늄 화합물들’을 일정기간 주입한 결과 태아의 신경관 손상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를 학술지 ‘선천기형연구’에 실었다.

QACs는 살균, 탈취, 정전기 방지 효과 때문에 가정용 청소소독 제품, 세제, 섬유유연제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샴푸, 컨디셔너 같은 개인 위생용품에 보존료로 첨가된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나 페브리즈 같은 탈취제에도 이 같은 물질이 포함된다.

연구에 따르면 개별 QACs 물질의 독성이 제한적이지만 통상 2종 이상 QACs가 혼합되면 상승작용으로 독성이 더 커진다.

흐루벡 교수팀은 QACs 중에서도 가장 흔히 쓰이는 디데실디메틸 염화암모늄(DDAC)과 알킬디메틸 벤질 염화암모늄(ADBAC) 두 성분의 혼합물이 실험용 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실험 관찰했다.

그 결과 임신 10일과 18일째에 각각 쥐의 태아 배아에서 뼈 기형을 비롯한 기형이 나타났다. DDAC와 ADBAC 노출이 늘어날수록 쥐 태아의 신경관손상이 증가했다. 신경관손상은 임신 첫 달 발생했고 태아의 뇌, 척수, 척추 등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수컷쥐와 암컷쥐 한쪽이라도 DDAC와 ADBAC에 과다 노출되면 태아 기형이 나타났다. 또 노출을 중단한 뒤에도 2대 자손에까지 악영향이 지속됐다. 먹이에 타서 주거나 삽관급식한 쥐에 비해 주변환경 접촉 방식으로 노출시킨 쥐들에서 악영향이 더 크게 조사됐다.

흐루벡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흔히 쓰이고 많은 사람이 자주 노출되는 이 물질들의 독성이 인간에게도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며 “QACs 함유 노출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QACs가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