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22 07:36

[뉴스웍스=박명수기자] 21일(현지시간) 영국 북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배럴당 45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공급 균형을 조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줄면서 국제유가가 더 급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2.39% 떨어진 배럴당 44.92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42.53달러로 2.25% 하락, 지난해 8월 이후 최하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는 그간의 심리적 박스권 하단이었던 45달러 선 아래로 추락해 유가 불안심리를 더욱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 들어 20% 이상 떨어졌다. 1997년 이래 상반기 6개월 간 하락폭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지금의 유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OPEC와 비 OPEC 국가들의 감산 약속을 신뢰하지 못하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적어도 올 연말까지는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발표된 IEA의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은 58만5000배럴 늘어난 9669만배럴을 기록했다.

영국의 에너지컨설팅 업체 ‘에너지 애스펙트(Energy Aspects)’의 공동설립자인 암리타 센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마치 떨어지는 칼처럼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유가가 40달러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같은 유가 하락으로 이날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11포인트(0.3%) 하락한 2만1410.03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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