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23 13:28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내년 3월 말까지 연장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몇몇 비(非)OPEC 국가들 간 원유 감산 합의가 내년 중에 파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맥쿼리의 석유·천연가스 리서치부문장 이언 리드는 22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OPEC과 러시아 등 일부 비OPEC 산유국들은 서로 이해 관계를 달리한다”며 “이들이 주도하는 감산 합의는 내년 3월 말 종료 시점 이후에는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 합의는 내년 중 깨지고 말 것이다"면서 "이렇게 되면 내년 원유 시장에선 엄청난 양의 원유 공급 초과가 발생할 것이며, 국제유가를 끌어 올리려는 OPEC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갈 것이다”고 예측했다.

이어 그는 “미국 셰일오일은 불과 몇 개월전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보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OPEC의 감산 노력을 무색케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OPEC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유국들은 저유가가 계속되자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국가별로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는 방식의 한시적 감산을 지난 1월부터 추진했다. 하지만 미국 셰일오일의 폭발적인 생산은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석유업계 안팎에선 OPEC이 조만간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최근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는 1960년 창설된 OPEC 카르텔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약화됐으며,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보이는 OPEC 해체는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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