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기자
  • 입력 2017.06.23 15:49
최태원 SK 회장이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뉴스웍스=이동연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앞으로 10년 내에 사회적 기업 10만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향후 10년 안에 우리나라 사회적기업 경제규모를 GDP 대비 3% 수준으로 만들어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사회적 기업의 규모는 GDP 대비 0.25% 수준에 불과하다.

최 회장은 이어 "사회적 기업이 늘면 영리기업에게도 영감을 줘 사회 행복도가 높아질 것이고, 사회적기업 혁신이 우리사회 전체에 확산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 확산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그가 내놓은 방안은 사회적 가치 측정, 자본, 판로, 인재 등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어야 중요성을 알게 되고, 이를 가지고 투자가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회적 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해주는 판로 지원과 경영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재 육성을 통해 더 많은 사회적 기업가를 키워야 한다"며 "SK도 경영전문대학원(MBA)을 통해 지난 1년간 50명의 사회적기업가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또 SK가 가지고 있는 170조원 규모 자산을 사회와 공유할 인프라를 만드는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 자산이 170조원인데, 이 자산 중에서 사회와 나눌 수 있는 공유 인프라를 만들 것이고 준비 중에 있다"며 "이를 활용해 창업도 할 수 있고, 경제를 성장시키고 사회문제도 함께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는 최 회장이 지난 19일 열린 SK 확대경영회의에서 "사회문제 해결에 SK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SK는 설명했다. SK는 각 계열사들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10~11월 열리는 CEO 세미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최 회장과 SK그룹은 사회적 기업 확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전도사를 자처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또 SK그룹은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들이 일정수준 성과를 내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운영하는 등 사회적 기업의 성공과 확산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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