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6.29 10:12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4개 대형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 모든 은행이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연준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34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의 2차 관문인 자본지출계획을 평가한 결과, 모든 은행의 자본지출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은행들이 계획대로 주주들에게 자본을 돌려줘도 될 정도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캐피털 원 파이낸셜은 자본계획 절차상 약점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자본계획을 12월 28일까지 제출하는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이후 평가대상 모든 은행이 최종관문을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4개 은행들은 이에 따라 배당금, 자사주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충격이 발생했을 때 국가의 금융 시스템 건전성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됐다. 부동산이 폭락하고 주가가 하락하고 실업률이 치솟는 상황 등 최악의 위기를 가정하고 은행이 충격을 견딜만한 충분한 완충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사전에 점검한다.

제롬 파웰 연준 이사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모든 대형은행들이 건강한 자본수준을 달성하고, 대부분이 자본계획 절차를 본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34개 은행들이 스트레트 테스트 최종관문을 일제히 통과하면서 향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려는 금융규제 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다.

앞서 미 하원은 지난 2010년 월가 개혁을 위해 도입한 금융규제 강화법(도드-프랭크법)의 핵심 규정을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새 법안은 도드-프랭크법의 약 40개 규정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금융권의 스트레스 테스트의 대상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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