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5.11.26 14:47

우리 국민의 고용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의 10명중 6명이 실직이나 이직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산다고 답했다. 또 팍팍한 살림살이로 기부는 줄었고, 노후 준비도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전국 1만8,576가구에 상주하는 만13세 이상 가구원  약 3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실직이나 이직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은 2013년 59.8%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61.0%로 평소 직업에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났다.

여자(59.2%)보다는 남자(62.3%)가 더 불안감을 느꼈고, 서비스판매(63.7%)나 기능·노무직(67.2%)이 다른 직종보다 직업에 대해 느끼는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용안정성이 높은 국가기관이나 공기업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13~29세 청년들이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직장은 국가기관(23.7%)였고, 공기업(19.5%), 대기업(18.7%)순으로 조사됐다. 남자는 여자보다 대기업, 자영업, 벤처기업을 선호했고, 여자는 국가기관, 전문직 외국계기업을 선호했다.

◆나이 많을수록 노후 준비 취약

국민들은 노후 준비도 취약했다. 19세 이상 가구주의 72.6%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년 전 조사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남자 가구주는 78.7%가 노후를 준비했지만 여자는 55.1%만 준비한다고 해 격차가 여자의 노후 준비가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가구 중에선 준비할 능력이 없다는 응답이 49.9%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노후 준비방법은 55.1%가 국민연금을 꼽아 은퇴 후 충분한 대비에는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예·적금(17.7%), 사적연금(9.0%) 을 꼽았다.  연령별로는 30대(86.0%), 40대(83.8%)의 노후 준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60세 이상에서는 56.1%에 그쳤다.

◆60세이상의 75% "앞으로 자녀와 함께 살고 싶지 않아"

자녀에게 노후를 의존하겠다는 노인층은 빠르게 줄고 있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노후 준비를 자녀에게 의탁하겠다는 비율은 27.0%로 2년 전의 31.7%보다 5% 가량 줄었다. 또 60세 이상의 75.1%가 앞으로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 비율은 2005년 52.5%에서 2013년 73%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자녀와 같이 사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은 31.6%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거 가족의 경우 현실적으로 자녀의 필요 때문에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와 같이 사는 고령자 중 34.2%는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해서'라고 답했고, '손자녀 양육과 자녀의 가사 도움'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12.1%에 달했다.

◆기부한 경험 줄어들어...2년새 20%대로 감소세

삶이 팍팍해지며 기부 활동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 1년간 기부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2%로 2011년 36.4%, 2013년 34.6%에서 줄어드는 추세다.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63.5%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를 꼽았다. 앞으로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45.2%로 2년 전보다 3.2%포인트 줄었다.

지난 1년간 자원봉사활동 경험이 있다는 비중도 18.2%로 2년 전보다 1.7%포인트 감소했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37.3%로 5.9%포인트 줄었다.

◆53%가 "나는 중간층"…개인 노력으로 계층 극복 어렵다

자신이 중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조금 증가했다. 응답자의 53.0%는 자신이 중간층이라고 답했다. 이는 2013년 조사 당시보다 1.6%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으로 계층의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줄어들었다. 현재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21.8%로 2년 전의 282%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수치다.

다음 세대인 자식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은 31.0%로 본인세대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감소폭은 8.9%포인트로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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