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7.03 17:39

[뉴스웍스=허운연기자]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3일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최 후보자는 이날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가계부채 급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금융이 보다 생산적인 부문으로 자금을 흐르게 정책을 짠다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취임 후 핵심 정책으로 가계부채 문제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우리 경제의 잠재적 뇌관이 될 수 있다”며 “그간 펴온 정책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가계부채 해결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우조선해양 등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새 정부의 정책과제인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 안팎에선 “새 정부의 금융정책 사령탑을 맡기에 최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평가는 우선 최 후보자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주요 금융정책 수립에 일가견이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서울보증보험과 수출입은행장을 지내며 취약계층에 대한 문제와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최 후보자는 1957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고와 고려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옛 재무부 국제금융국을 시작으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기재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을 두루 거치며 경제관료 중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정책·감독 분야에도 정통하다. 금융위 상임위원(2010년)을 거쳐 2013년부터 2년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지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시절 KB금융 경영권 분쟁을 원만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간 금융회사 경영 경험도 갖췄다. 2015년 SGI서울보증 사장을 지냈으며 올해 초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출입은행장 시절 산업은행과 함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구조조정과 회생계획안을 수립해 기업구조조정에도 식견이 깊다.

그는 무엇보다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또 포용적 리더십으로 직원들로부터 신망도 두텁다. 일에 있어서나 인간적인 측면에서나 모두 함께하고 싶은 리더인 것이다.

최 후보자의 정책 구상은 조만간 구체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8월 내놓을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그의 구상이 모두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짐은 가계부채 해결이다. 여기에 일자리 창출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함께 부여받은 그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