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7.06 09:05

소득 33% 부채 상환에 사용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상환액 비중 추이 <자료=국회예산정책처>

[뉴스웍스=허운연기자] 부채가 있는 가구는 지난해 연간 1500만원 가량을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평균 소득의 33%에 가까운 수치로 가계소비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표한 ‘2017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가계대출은 135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7조1000억원 증가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26.6%였으며, 부채보유가구의 경우에는 33.4%였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부채보유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635만원이며 원리금상환액 평균은 1548만원으로 나타났다.

2010~2016년 동안 부채보유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33.8% 증가한 반면 원리금 상환액은 87.4%나 증가했다.

원리금 상환액이 급속히 증가한 이유는 정부가 가계의 과도한 상환부담을 미연에 방지한다는 취지에서 비거치식·분할상환 대출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FOMC가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해 가계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부담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2년 이후 가계 평균 원리금 상환액 비중이 증가할수록 평균소비성향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하반기 내수 시장 경기가 마냥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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