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7.11 12:15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감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에  전직 재무부 관료였던 랜덜 퀄스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연준 이사회의 공백을 채우고 금융시스템을 감독하는 영향력 있는 자리에 퀄스가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 담당 연준 부의장은 지난 2010년 금융규제 강화법안인 도드-프랭크법 제정 당시 신설된 자리지만 그동안 지명된 사람이 없어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퀄스는 연준의 첫 정식 금융감독 담당 부의장으로서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노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퀄스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행된 규제에 불만을 품어온 금융기관의 목소리를 잘 들어줄 재계 친화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퀄스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실용적이기 때문에 트럼프의 금융규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진보 성향 경제활동가들의 모임인 ‘페드 업 연합(Fed Up Coalition)’은 “퀄스가 월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비판했다.

WSJ은 퀄스가 버락 오바마 전 정부 시절 뽑혔던 다른 이사들보다 기준금리 인상을 더 빨리 하자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3월 WSJ에 기고한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너무 낮게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어 시스템적인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퀄스는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재무차관을 역임했다. 그 이전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미국 상임이사를 맡는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재무부를 떠난 후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서 파트너로 일했으며, 현재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자신이 설립한 개인 투자회사 '사이노슈어 그룹'을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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