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7.18 11:09

전자통신연, 1.25Gbps속도 데이터 전송 시연 성공

ETRI 연구진들이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MHN 기반 네트워크 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뉴스웍스=박경보기자] 국내 연구진이 달리는 지하철에서 최대 550여명이 동시에 동영상을 원활하게 볼 수 있는 초고속 와이파이 기술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9일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서울지하철 8호선에서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기술로 최대 1.25Gbps 속도의 데이터 전송 시연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새롭게 개발된 MHN기반의 초고속 와이파이는 현재 통신사들이 지하철에서 제공하는 와이브로(WiBro)기반의 와이파이 최대 속도(12Mbps) 보다 약 100배 빠르고, 데이터를 사용하는 LTE 기반보다 30배 빠른 기술이다.

기존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와이파이는 낮은 접속 용량으로 인해 접속이 불가하거나 동영상 스트리밍이 어려운 것이 일반적인데 MHN기술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ETRI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MHN기술로 데이터 전송이 이뤄질 경우, 지하철 탑승자 550명이 동시에 동영상을 스트리밍(2Mbps) 시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방식으로는 20명 내외에 불과하다.

연구진이 스마트폰으로 개인당 최대 수신 속도 비교를 실험한 결과, 와이브로와 LTE의 경우 최대 12Mbps 이하의 속도가 나왔지만, MHN의 경우 스마트폰의 기종에 따라 최대 260~360Mbps까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지하철 기관실에 설치된 MHN 송·수신 단말기에 와이파이 공유기를 연결한 뒤 스마트폰으로 서비스 품질을 측정했다.

ETRI는 지난해 1월 이 기술을 사용해 지하철 8호선 열차 내의 단일 단말 환경에서 500Mbps급까지 데이터 전송시연을 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지난번과 달리 시연은 실제 지하철에서 사람들이 탑승한 채로 세 가지 와이파이 방식에 대해 서비스 성능을 처음으로 비교했다고 밝혔다.

와이파이를 통한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점차 늘고 있지만, 기존 방식의 와이파이는 느린 속도로 인해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단순 동영상 시청이 아닌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고속 데이터 통신이 요구되는 기술이 발달해 빠른 데이터 통신이 필수적이라는 것이 연구진의 생각이다.

ETRI는 MHN의 기술 환경이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5G 후보기술 규격 평가문서에 반영돼 향후 5세대 이동통신(5G) 국제표준 기술로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밝혔다.

ETRI 정현규 5G기가서비스연구부문장은“MHN 기술은 대역폭이 500MHz 초고주파 대역으로 넓다”면서 “달리는 지하철이나 KTX 내에서도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와이파이처럼 초고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TRI는 최대 10Gbps까지 제공할 수 있는 MHN-E 기술을 공동 연구기관들과 개발 중이다. 또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맞춰 버스 환경에서 MHN-E를 이용한 다양한 5G 서비스 시연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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