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7.21 11:51
KT와 엘지유플러스는 동맹을 강화하며 SK텔레콤을 공략하고 있다.

[뉴스웍스=박경보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이동통신업계 '1인자‘ SK텔레콤을 정조준한 동맹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사물인터넷과 음원서비스 등에서 수차례 손잡았던 두 회사는 통합 내비게이션인 ’원내비‘까지 선보이며 'T맵’을 공략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통합 내비서비스인 ‘원내비’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모두 6건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통신시장 1위의 SK텔레콤을 뛰어넘을 수 있는 사업역량을 갖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은 264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독보적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534만명과 1178만명으로 두 회사가 하나로 합쳤을 때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또한 두 회사의 협력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서로 보완해줌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이통사들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플랫폼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찾은 만큼, 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21일 KT와 LG유플러스는 양사의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교차로 진출입시 동영상을 통해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을 업계 최초로 제공하는 등 차별화를 둬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함께 양사는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상용화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 로라(LoRa) 기술을 활용해 가장 먼저 IoT 전국망을 구축하자, 두 회사가 NB-IoT 기술 조기 상용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

또 지난 3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의 ‘지니뮤직’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음원사업에서도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SK'를 겨냥하게 됐다. 국내 음원시장도 역시 멜론과 벅스를 통해 SK텔레콤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번호안내서비스와 스팸차단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하면서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구축한 연합전선의 협공으로 시장을 독점한 SK텔레콤의 아성이 무너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힘을 합치더라도 SK텔레콤의 입지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입자를 SK로부터 빼앗아오는 것에만 치중하기 보다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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