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02 10:44

빅데이터 기술 활용 '어디서 왔는지'까지 통계 가능

SK텔레콤 빅데이터 담당 직원이 해운대해수욕장의 방문객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뉴스웍스=박경보기자] SK텔레콤(SKT)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그동안 오류가 많았던 국내 해수욕장 방문객 수의 정확한 집계가 가능해졌다. 

SKT는 이동통신 기지국 내 스마트폰 위치를 기반으로 피서객들의 숫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올해부터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에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SKT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 피서객은 총 67만1030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SKT는 이동통신 기지국내 스마트폰 위치를 기반으로 피서객들의 숫자를 집계하는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적용했다.

지금까지 국내 해수욕장은 단위 면적당 인원으로 전체 방문객을 추정하는 방식의 페르미 산출법을 사용해 오류 가능성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페르미 산출법은 특정 시간대 방문객 수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방문객 수와는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이다.

반면 SK텔레콤의 빅데이터 산정방식은 해운대 주변 이동통신 기지국 셀을 활용해 각각의 공간에 미치는 이동통신 기지국 신호 세기를 기준으로 방문객 숫자를 측정해 정확성이 높다. 이번 조사는 각 해수욕장 범위 내에서 30분 이상 체류자 등을 대상으로 통신사별 시장점유율 및 전원 off 비율, 휴대폰 미소지자 비율 등이 반영됐다.

SKT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8일부터 30일 부산 해운대를 찾았던 이용객 67만여 중 부산(63.6%)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경남 김해(1.04%)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과 같은 생활권인 경남 양산시(1.02%)의 비중도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서울 강남구(0.98%)와 경기 성남시(0.86%)의 순이었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지역별로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을 드나드는 방식의 차이도 집계가 가능하다. 서울·경기에서 온 피서객들은 오후에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뒤 외부로 나갔다가 밤에 다시 돌아오는 ‘투어형’ 패턴을 보인 반면, 경남과 제주·세종에서 온 피서객들은 하루 종일 해운대 주변 지역에 머무는 ‘체류형’ 패턴을 보였다.

또 피서객들은 한번 해수욕장을 찾으면 평균 3시간을 머무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서객들이 가장 많았던 시간은 저녁 7~8시 사이였고, 20대~40대는 낮보다 밤에 해운대 주변에 머무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SKT의 방문객 숫자 집계를 바탕으로 CCTV 입지분석, 외국인 방문객 분석, 대중교통 수요 분석 및 치안·응급구조인력 배치 등을 효율화하는데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재난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 내 실제 인구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효율적인 재난 대응에 활용할 계획이다.

SKT는 위치 기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공분야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의 매출추정, 입지분석, 점포전략, 타깃마케팅 등에 활용되거나 스타트업의 창업 아이템이나 예비창업자용 상권분석용 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T 허일규 데이터사업 본부장은 “4차산업 혁명을 이끄는 기술의 하나인 빅데이터를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지에 대한 창의적 활용방안 발굴이 중요하다”며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공정책 의사결정 지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및 창업자를 위한 곳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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