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02 18:16

최지성, 이 부회장에게 정유라 지원 보고 안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YTN뉴스 방송 캡처>

[뉴스웍스=박경보기자]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내 업무의 95%는 삼성전자와 계열사 업무이며 미래전략실과는 관련없다”고 증언했다.

이 부회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열린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의 50차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을 연 것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2일 오후 4시 35분 경 함께 기소된 피고인들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증언대에 섰다. 그는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삼성그룹과 미래전략실 내의 자신의 위치를 묻는 특검 질문에 "한 번도 미래전략실에 소속된 적이 없다"며 "삼성전자 일을 계속 해오며 다른 계열사 업무에 대한 관심이나 책임감이 조금 늘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경영권 승계 등 삼성그룹의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부정한 청탁을 한 뒤, 그 대가로 정유라의 승마 지원 및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납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등 박 전 대통령의 뇌물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후 이 같은 특검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고, 2일 피고인 신문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같은날 피고인 신문을 받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도 “이 부회장에게 정유라 승마지원 관련 보고를 하지 않았다”며 ‘이 부회장은 그룹의 총수가 아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이재용 부회장의 신문을 끝으로 피고인들과 증인 59명에 대한 심리는 마무리했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오는 7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이 부회장 등 피고인들의 형량을 구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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