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기자
  • 입력 2017.08.07 10:16
롯데그룹의 엘페이 이용자가 음파 간편 결제 서비스인 '웨이브'를 사용해 결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슈퍼>

[뉴스웍스=박경보기자] 바코드를 찍지 않고도 음파를 활용해 간편하게 결제하는 시대가 열린다.

롯데그룹은 올해 내 간편결제 'L.pay(이하 엘페이)'의 음파 결제 서비스 ‘웨이브’를 유통 전 계열사 점포에 도입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이 전 점포의 결제 단말기에서 웨이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페이, SSG페이 등에 비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뒤처져 있는 엘페이의 경쟁력을 높이고 롯데가 목표로 하는 온·오프라인 ‘옴니채널’을 활성화해 고객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등 다른 유통 계열사들도 하반기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어 올해 내 롯데 전 유통 채널에서 음파 결제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이달 내 전국 2만5000여개의 단말기 업데이트를 끝내고 음파 결제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처음 선보인 엘퍼이 ‘웨이브’는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비가청(非可聽) 음역의 소리를 결제단말기(POS)에 전달해 바코드를 찍지 않고 바로 결제할 수 있는 결제서비스다.

현재 엘페이와 삼성페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간편결제 앱은 바코드를 스캐너로 읽는 바코드 결제방식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 ‘웨이브’는 스피커가 달려 있는 기존 결제단말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별도의 기기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웨이브’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롯데슈퍼에서만 사용이 가능했으나 편의점인 롯데백화점을 비롯한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등 전국 2만여 개에 달하는 롯데 유통계열사 점포들에서 사용이 가능해진다.

한편 관련 업계는 올해 간편 결제 시장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편 결제 시장을 점령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유통업계의 치열한 혈투가 시작됐다. 유통 라이벌 신세계와 롯데는 각각 2015년 7월과 9월 SSG페이와 엘페이를 출시했다. 그러나 엘페이가 SSG페이 가입자 수에 크게 못 미치자 롯데 측이 음파결제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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