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기자
  • 입력 2017.08.08 16:33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뉴스웍스=허운연기자] 낮은 비용, 낮은 가격으로 대형항공사와 차별을 두며 성장한 저비용항공사의 항공운임이 경우에 따라 대형항공사보다 비쌀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각 항공사의 항공권 가격 및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저비용항공사의 유료서비스 가격을 포함한 운임비가 대형항공사 대비 최대 9.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7개 항공사의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항공권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각각 11만3200원, 11만9200원이었으며, 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는 10만1200원~10만4100원으로 나타났다.

대형항공사의 경우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20㎏까지 제공되며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15㎏이며,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하며, 이들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각각 7000원에서 1만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해 최종적으로 대형항공사보다 1.4~9.5% 비쌀 수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 초 저비용항공사의 가격인상에 대해 담합이 의심된다고 8일 밝혔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2016년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2012년 대비 297.3% 증가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76.9% 늘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은 같은 기간 2623.4%, 260.8%, 817.9% 증가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 같은 영업이익 증가는 이용객 증가와 유류비 감소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저비용항공사 이용객은 약 70~172% 늘었으며, 배럴당 120달러 수준이던 항공유 가격이 2015년 이후 60 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40%대에서 20%대로 낮아졌다.

한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올 초 항공권 가격인상이 2012년부터 동결된 항공권 가격에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도, 영업이익 증가율을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올해 초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부분 항공사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인상한 것은 가격담합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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