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원수기자
  • 입력 2017.08.09 11:59

정황상 의문투성이…“침대서 같이 잤지만 성관계 없었다”

[뉴스웍스=장원수기자] “풀어주기면 한다면 그와 성관계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서 납치돼 온라인 경매에 성노예로 팔려갈 뻔했다가 풀려난 영국 여성 모델 클로이 아일링(20·사진)에 대해 진짜 납치 희생자인지 의문들이 제기되자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클로이 아일링은 이탈리아 경찰 조사에서 유괴범 루카시 파벨 헤르바(30)에게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아일링은 경찰 조사에서 “그와 더블침대에서 함께 잠을 잤지만,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라며 “그는 나에게 속옷과 초콜렛을 사줬다”고 말했다.

아일링은 지난달 11일 사진 촬영을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갔다가 영국에 사는 폴란드계 헤르바 등 남성 두 명에게 납치됐다. 납치범들은 아일링에게 마취제 케타민을 투여한 뒤 옷을 벗겨 사진을 찍은 다음 가방에 가둔 채 차량에 태워 이탈리아 토리노 북서부 외딴 마을에 있는 가옥으로 데려갔다.

다크웹 온라인 경매를 통해 성노예를 판다는 ‘블랙 데스’ 조직원이라는 납치범들은 온라인 경매를 통해 아일링을 약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성노예로 팔려고 했다고 이탈리아 경찰은 밝혔다. 또 납치범들은 모델 에이전트에도 몸값을 요구했다 그러나 헤르바는 이 모델이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풀어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 데스’는 아이 엄마를 납치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아일링은 6일간 갇혀 있다가 지난 17일 헤르바가 돌연 그녀를 밀라노영국 영사관 인근에 풀어주면서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헤르바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이 납치극를 두고 아일링과 헤르바, 그리고 경찰의 말이 달라 사실 여부에 대해 옥신각신하고 있다.

아일링은 “헤르바는 내가 샤워를 할 때에는 몰래 훔쳐봤다”라며 “그는 여러 차례 성적 행동을 하려고 했지만 난 우리가 조만간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그를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5명의 남자가 납치에 연류됐지만 2명만 얼굴을 봤다고 증언했다.

헤르바는 의도적으로 범죄에 가담하지 않았으며, 백혈병 치료를 위해 돈을 필요해서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데일리메일은 두 사람의 관계에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매체는 아일링과 헤르바가 지난 4월에도 헤르바가 파리에서 기획한 촬영 이벤트에 그녀가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 헤르바는 납치 이틀째부터 그녀의 수갑을 풀어주고 쇼핑고 함께 하는 등 자작극이 짙다고 단정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처음 이틀간 아일링과 헤르바 모두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라며 “두 사람이 이전부터 서로 아는 관계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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