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기자
  • 입력 2017.08.11 09:54
<사진출처=트럼프 페이스북 캡처>

[뉴스웍스=박명수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화염과 분노' 발언이 오히려 중국의 입장을 좁혔고 중국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고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북한간에 전쟁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하게 오고가면서 긴장이 높아지자 중국 측이 "한반도 긴장완화의 과정에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생각한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따라 정부 기관지 등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와 북한의 과격한 발언들이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미국과 북한이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은 현재 의도적이든 실수로든 전쟁 발발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국제관계 및 안보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다. 중국 런민대학교 청샤오허 부교수는 "중국의 목표는 지금 미국과 북한간 긴장이 공개적인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미간 긴장 고조는 중국을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 중국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것을 싫어하지만, 북한과의 동맹 관계가 무너지는 것 또한 원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경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카네기-칭화대 글로벌정책센터의 핵정책 전문가 자오통은 "중국이 최근 대북 제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새 결의안에 동의한 것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정부에 더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차단하는 행동을 중국은 결코 하지않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 CNBC는 상황이 더 악화되면 미중간 무역전쟁 또한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북한에 대한 경제적 타격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 또한 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은 경제적인 부분 밖에 없으며, 그 결과 미중간 무역전쟁이 가열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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