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7.08.12 08:43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1일 임명 4일만에 자진 사퇴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 연루됐던 전력으로 야당과 학계의 거센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제가 과학기술이라는 배의 항해를 맡았는데 배를 송두리째 물에 빠뜨린 죄인이라는 생각에 국민 모두에게 죄스러웠다”며 “그래서 묵묵히 모든 매를 다 맞기로 했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11년 전 사건은 저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면서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임기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고 삶의 가치조차 영원히 빼앗기는 사람은 정부 관료 중 아마도 저에게 씌워지는 굴레가 가장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가혹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본인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본부장의 사퇴 후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구멍난 인사" "아는 사람 위주 인사" "제2, 제3의 박기영이 나올까 걱정된다"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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